그린란드 의회가 미국·덴마크와 체결한 3자 안보협정을 최종 승인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독자적 안보 의사를 공식 문서에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권을 둘러싼 러시아·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서방 진영이 새로운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린란드 의회, 미·덴 3자 안보협정 비준…북극 지정학 격변

트럼프 매입 발언 이후 급물살

이번 협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2019년 이후 본격 논의됐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그린란드 내부에선 자치권 확대와 경제 지원을 조건으로 미국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북극해 항로 군사화를 가속하고, 중국이 자국을 '근(近)북극 국가'로 규정하며 자원 개발에 나서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WARX.LIVE가 추적한 북극권 군사 동향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1년간 북극 기지 7곳을 신설하거나 확장했다.

희토류와 해로, 두 개의 전략 자산

그린란드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상당 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이 자원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의 돌파구로 그린란드를 주목해왔다. 동시에 북극해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리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보다 거리를 40% 단축할 수 있어, 물류와 군사 작전 모두에서 전략적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자치 확대와 중국 견제, 두 갈래 시나리오

이번 협정으로 그린란드는 미국으로부터 인프라 투자와 해안경비 지원을 약속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독립 준비 단계로 해석한다. 덴마크 본토의 재정 지원 없이 경제를 자립시키려면 자원 개발이 필수인데,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서 중국 자본을 배제하는 전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협정을 NATO의 북극 포위망 구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북극이사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노르웨이·캐나다 등 북극권 국가들이 군비 증강에 나설 경우 새로운 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린란드는 왜 독립하지 않나

인구 5만 명의 경제 규모로는 자립이 어렵다. 현재 재정의 절반 이상을 덴마크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어, 자원 개발 수익이 안정화되기 전까진 완전 독립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중국은 이미 그린란드 남부 폐쇄 공항 재건 사업에서 배제된 바 있다. 이번 협정으로 자원 개발 참여 가능성도 사실상 차단됐다. 대신 러시아와의 북극 협력을 강화하거나, 캐나다 북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우회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