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국민통합정부가 터키와 맺은 해양 경계 협정을 최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공식 비준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 간 배타적 경제수역을 새롭게 획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주장하는 해역 일부와 중첩되면서 동지중해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터키 해양협정 체결에 동지중해 긴장 확산

지중해 에너지 패권 경쟁

동지중해는 2010년대 이후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잇따라 발견되며 에너지 요충지로 부상했다. 이스라엘·키프로스·이집트가 동부 해역에서 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하자, 터키는 자국이 배제된 채 진행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2019년 터키와 리비아가 처음 해양 협정을 맺었을 때도 그리스와 이집트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즉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정 승인은 그 연장선상에서 터키의 지중해 영향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역내 균형 변화 예고

협정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그리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법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집트 역시 자국 해양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단순한 양자 합의를 넘어 동지중해 천연가스 수송로 설정과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스라엘과 유럽을 잇는 가스관 프로젝트가 터키 측 주장 수역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터키의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과 대립 사이

단기적으로는 그리스·터키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 양국은 에게해 영유권 문제로도 오랜 대립을 이어왔으며, 이번 협정은 또 다른 충돌 지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유럽연합이 중재에 나서거나, 역내 국가들이 다자 해양 협의체를 구성해 갈등을 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터키가 실질적 에너지 이익을 확보하려면 결국 그리스·이집트와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협정이 유럽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동지중해 가스전은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 공급원으로 주목받아왔다. 협정으로 인해 파이프라인 경로 협상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증가하면, 유럽의 에너지 다변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리비아는 왜 터키와 협정을 맺었나?

리비아 국민통합정부는 내전 과정에서 터키의 군사·경제 지원을 받아왔다. 협정은 그 대가이자, 동부 세력에 맞서 서부 트리폴리 정부의 정통성을 국제 무대에서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