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부는 이란과 미국 간 충돌 위험이 커지자 중동 7개국 외교장관을 앙카라로 초청해 긴급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권 주요국과 이란 측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이란·미국 갈등 해결 위해 7개국 외교장관 회담 소집

중재 외교 나선 터키의 셈법

터키는 NATO 회원국이면서도 이란과 경제·안보 협력을 유지해온 독특한 위치에 있다. 에르도안 정부는 2010년대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러시아·이란과 아스타나 프로세스를 주도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에도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걸프 산유국 전체의 수출 경로를 위협하자, 지역 강국으로서 대화 채널을 열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전문 플랫폼들은 터키가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함께 중동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핵심 행위자로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다자 협상 테이블의 한계

하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기엔 장애물이 많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과 봉쇄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란은 선(先)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우디와 UAE 같은 걸프 산유국들은 자국 원유 수출 차질을 우려해 조기 타결을 바라지만, 이란에 대한 불신이 깊어 중재안 합의가 쉽지 않다. 회담 참가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공동 성명 도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갈래 시나리오

낙관적 시나리오는 터키 주도 회담이 미·이란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 양측이 단계적 신뢰 구축 조치에 합의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화되고 유가 상승 압력도 줄어든다. 반대로 회담이 결렬되면 이란이 후티 반군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홍해와 페르시아만 두 해로가 동시에 마비되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한다.

자주 묻는 질문

터키는 왜 이번 회담을 주도하나?

터키는 NATO 회원국이면서 이란·러시아와도 협력하는 독특한 위치를 활용해 중동 질서 재편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확보하려 한다. 경제적으로도 페르시아만 봉쇄는 에너지 수입국인 터키에 직접 타격을 주기 때문에 조기 해결이 절실하다.

7개국 회담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

회담 결렬 시 이란이 후티 반군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홍해와 페르시아만 두 해로가 동시에 막히면서 유럽·아시아 간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원유 공급 차질로 유가가 더욱 불안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