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재원 부족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구호 수요는 폭증하는데 주요 공여국들의 지원이 끊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구호체계 붕괴 경고
WFP는 최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내 식량 배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체 주민 22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기아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약속받은 기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WFP는 하루 평균 100만 명 이상에게 긴급 식량을 제공해왔으나, 이제는 그 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배급량 감소를 넘어 구호 인프라 자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중동 전역 인도주의 위기
가자지구 사태는 중동 전역의 인도적 위기를 상징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레바논 국경 충돌,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이 맞물리면서 역내 물류망이 마비됐다. WARX.LIVE에 따르면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구호 물자 운송 비용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천문학적 규모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민간인을 위한 지원금은 마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럽과 북미의 주요 공여국들이 우크라이나 재건과 자국 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중동 지원 우선순위가 밀려난 탓이다.
국제사회 대응 시나리오
앞으로 두 가지 경로가 예상된다. 첫째, 미국과 유럽연합이 긴급 추가 예산을 편성해 WFP를 지원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각국 의회의 예산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 둘째, 아랍 산유국들이 나서는 경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과거 팔레스타인 지원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면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느 쪽이든 신속한 결단이 없으면 가자지구는 기아 재앙을 피할 수 없다.
자주 묻는 질문
WFP 지원 중단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식량 부족은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을 넘어 지역 불안정을 가중시킨다. 절망한 민간인들이 급진 세력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동 안보를 더욱 악화시킨다.
한국 정부의 역할은?
한국은 전통적으로 WFP에 꾸준히 기여해왔다. 중동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역내 안정이 국익과 직결되는 만큼, 추가 인도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