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배후에서 지시했다는 국제사회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테헤란 당국은 최근 성명을 통해 자국이 역내 무장단체를 조종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사우디 공격 배후 의혹 정면 부인…걸프 외교전 격화

중동 데탕트의 시험대

이번 논란은 지난해 3월 중국 중재로 이뤄진 이란-사우디 국교 정상화 이후 첫 본격적인 외교 마찰이다. 양국은 7년간 단절됐던 관계를 회복하며 걸프 지역 긴장 완화를 약속했지만, 예멘 내전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 자문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헤란은 정치적 지지만 제공할 뿐 직접 작전을 지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최근 걸프 지역 안보 리스크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내 파워게임 재점화 조짐

사우디는 예멘 내전 종식을 위해 후티와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산발적 공격이 계속되자 이란의 이중 전략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야드 외교가는 테헤란이 협상 테이블에선 화해를 말하면서 대리 세력을 통해 압박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한다고 분석한다. 이란 입장에서는 후티를 완전히 통제할 경우 예멘에서 얻는 전략적 지렛대를 잃게 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째,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며 데탕트를 유지하는 경로다. 중국과 러시아가 중재에 나설 경우 대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사우디가 미국·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 압박 강도를 높이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지난 10년간 반복된 대리전 구도로 회귀하며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양국 모두와 균형외교를 유지하려 하지만,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은 실제로 후티를 통제하나?

군사 지원과 훈련은 제공하지만 개별 작전 수준까지 지시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후티는 독자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조직으로, 이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우디는 왜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나?

예멘 내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여론을 관리하고, 미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이 있다. 동시에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술적 압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