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작업을 시작했다. 테헤란 당국은 이와 함께 워싱턴의 협상 대표 존재를 공식 인정하면서도, 대화는 반드시 '강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국 통화 리알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군사력 강화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란, 미사일 사거리 확대 나서며 협상 카드 강화

무기 개발로 협상력 확보

이란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중동 역내 군사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조치다. 현재 이란의 주력 탄도미사일은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지만, 사거리가 늘어나면 유럽 남부와 인도양 항로까지 위협 범위가 확대된다. 국제안보 전문 플랫폼 WARX.LIVE는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재 국면에서도 꾸준히 진전돼왔다고 분석한다. 테헤란은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미사일과 우라늄 농축 같은 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조치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경제 위기 속 강경 노선

리알화 가치 급락은 이란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제재 장기화로 외환 유입이 막히면서 통화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태다. 민간 부문에서는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이란 지도부는 유화 정책 대신 강경 노선을 택했다. 미군 철수 이후 친이란 민병대가 미국 국기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반미 정서를 자극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사형 선고자를 단독 감금 상태로 이송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며 체제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협상 재개 여부가 관건

향후 시나리오는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 워싱턴이 이란의 협상 대표를 통해 대화 채널을 가동하면서 단계적 제재 완화와 군축을 맞교환하는 길이다. 양측 모두 경제적·외교적 부담을 안고 있어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둘째, 이란이 미사일 개발을 계속 밀어붙이고 미국이 추가 제재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경로다. 이 경우 걸프 지역 안보 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테헤란이 협상 재개 신호를 보내면서도 군사력 증강을 병행하는 전형적인 '압박 협상'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본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은 왜 경제 위기 속에서도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나

군사력은 이란이 서방과 협상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렛대다.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기술은 제재 해제를 이끌어낼 교환 카드로 활용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실제로 진행 중인가

이란이 미국 협상 대표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수면 아래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공개 협상으로 이어지려면 양측 모두 국내 정치적 부담을 넘어서야 한다. 현재로서는 탐색전 단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