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마지막 전투부대가 이라크 땅을 떠났다. 대(對)이슬람국가(IS) 작전에 투입됐던 양국 군대는 21년 만에 철군을 완료하며 중동 개입의 한 시대를 마감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를 국가주권의 회복으로 선포했다.

美·英 이라크 철군 완료…21년 대(對)IS 작전 종결

철군 배경과 IS 작전 종결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주둔해온 미군은 2014년 IS의 급격한 세력 확장을 계기로 국제연합군 주도의 대테러 작전을 펼쳤다. 당시 IS는 모술과 라마디를 점령하며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장악했다. 그러나 이라크군과 쿠르드 민병대, 미군 주도 연합군의 10년에 걸친 작전 끝에 IS는 조직적 세력을 상실했고, 잔존 세력만이 산발적으로 활동 중이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군대가 독자적으로 안보를 관리할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해 외국군 철수를 요청했다.

중동 안보 지형 재편

미영 연합군의 철수는 중동 전역의 군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라크는 국가주권의 날을 제정하며 외국군 없는 독립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지적한다. 실제로 이란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통해 정치·군사적 입지를 넓혀왔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UAE는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항만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걸프 국가들의 대비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WARX.LIVE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군사 재배치와 에너지 운송로 변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향후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라크의 안정적 자주 국방 체제 구축이다. 이라크군이 IS 잔당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안보 공백을 틈탄 IS의 재기와 이란 민병대의 세력 확장이다. 미군이 떠난 공간을 이란이 채우고, IS가 다시 게릴라 공격을 강화하면 이라크는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걸프 산유국들은 후자의 가능성에 대비해 방위비를 늘리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군은 중동에서 완전히 철수하나

아니다. 이라크에서 철수했지만 시리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걸프 지역에는 여전히 미군이 주둔 중이다. 해군 5함대가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감시도 지속된다.

이라크는 왜 지금 철군을 요구했나

이라크 의회는 2020년부터 외국군 철수를 요구해왔다. IS가 약화되고 자국군 역량이 향상되면서, 내셔널리즘과 이란 친화 세력의 압박이 결합돼 철군이 실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