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독자적 석유 운송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이란이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때마다 반복되던 에너지 수송 불안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주간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의 전략적 지렛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UAE, 호르무즈 우회 신규 수송로 개발…이란 해협 장악력 약화 노려

호르무즈 해협, 이란의 전략 자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33km에 불과해, 이란은 이 지점을 전략 무기화해왔다. 미국과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이란은 해협 봉쇄 위협을 꺼내들었고,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UAE는 이미 2012년 아부다비에서 오만 동부 해안까지 이어지는 육상 송유관을 완공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해상 루트까지 다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ARX.LIVE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이란과의 긴장 속에서 에너지 수송 경로 다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산유국 연합의 탈(脫)이란 전략

UAE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물류 개선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홍해 연안 송유관 확장을 검토 중이며,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대체 루트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수십 년간 유지해온 지정학적 레버리지가 약화되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실효성을 잃으면,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서 핵심 카드 하나를 잃게 된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이란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금이 전략 자산 재편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안보 지형 변화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UAE의 우회 루트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다.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동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란이 이에 맞서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나 아라비아해에서 새로운 위협을 가하는 시나리오다. 수송 루트를 바꿔도 지정학 리스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국제 에너지 시장은 당분간 걸프 지역의 인프라 재편 속도와 이란의 대응 수위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 우회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다. 대체 루트 구축에는 수년이 걸리며, 당장 해협 통행량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이 높아지면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란은 호르무즈 외 다른 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사이버 공격·대리전 등 비대칭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걸프 국가들의 인프라가 새로운 표적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