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 메이저 BP가 미국 셰일 자산 인수를 위해 최대 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현재 20억~50억달러 규모의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며, 이는 최근 몇 년간 신재생 에너지로 급선회했던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BP, 美 셰일 자산 최대 50억달러 인수 추진

화석연료로 돌아선 메이저들

BP는 2020년 당시 CEO 버나드 루니가 '탄소중립 석유기업'을 선언하며 재생에너지 투자를 대폭 늘렸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자 전통 화석연료의 수익성이 재평가받고 있다. 셸과 엑슨모빌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업스트림 자산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WARX.LIV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셰일 생산량은 일 1300만배럴을 넘어서며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공고히 했다.

셰일 자산의 전략적 가치

BP가 주목하는 미국 셰일은 생산 조절이 빠르고 매장량 확인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동 산유국들과 달리 지정학 리스크가 낮고, 파이프라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즉각 현금화가 가능하다. 특히 텍사스 퍼미안 분지와 노스다코타 바켄 지역은 생산 단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유가 60달러선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BP는 북미 생산량을 현재보다 3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재편과 향후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BP가 중형 독립 생산업체를 인수해 즉시 생산량을 확보하는 경우다. 최근 미국 셰일 업체들은 고금리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라 매각 의향이 높다. 두 번째는 소규모 자산 여러 건을 묶어 인수하는 방식이다. 리스크는 분산되지만 통합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기후 공약보다 현금 흐름을 우선시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유럽 내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주주들은 배당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BP의 탄소중립 목표는 폐기되나

공식적으로는 유지된다. 다만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을 40% 줄이겠다던 목표는 25%로 완화됐다. 신재생 투자도 계속되지만, 전체 투자 대비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다. 다만 메이저들이 공급 확대에 나서면 중장기적으로 가격 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OPEC 플러스의 감산 정책과 맞물려 실제 효과는 2025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