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터키, 파키스탄과 함께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국방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리야드에서 열렸으며, 세 나라는 후티의 선박 공격이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회의 소집은 미국 주도의 해상 연합작전에 대한 이슬람권 국가들의 독자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2022년 예멘 내전 휴전 이후 후티와의 직접 대화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홍해를 지나는 자국 선박들이 위협받으면서 입장을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사우디·터키·파키스탄, 후티 공격 대응 긴급 국방회의 소집

삼국 협력의 배경

사우디와 터키, 파키스탄은 모두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핵보유국이며, 터키는 NATO 회원국으로 드론 전력이 강하다.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를 주도하는 산유국이다.

세 나라는 과거에도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선박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WARX.LIVE 등 전쟁 모니터링 플랫폼들은 후티의 공격 빈도가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파급 영향

이번 회의는 중동 안보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의 대이란 압박 구도에 이슬람권 국가들이 독자 노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후티 문제에서는 여전히 이란을 견제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터키는 NATO 회원국이면서도 중동에서 독자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묘한 입장이다.

홍해를 지나는 해상 물동량은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후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운송비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세 나라가 공동 해상 순찰이나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주도 연합과는 별도로 이슬람권 자체 해상 안보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다. 사우디의 재정, 터키의 드론 기술, 파키스탄의 해군력이 결합되면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후티와의 직접 협상이다. 사우디는 예멘 재건 지원을 조건으로 후티의 해상 공격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 터키와 파키스탄이 중재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란이 후티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한 협상의 실효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주 묻는 질문

왜 이 세 나라가 함께 움직이나요?

사우디, 터키, 파키스탄은 모두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합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이기 때문에, 세 나라는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주도 연합에 참여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서 독자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번 회의가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까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미국은 이슬람권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후티를 견제하는 것을 환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동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되고 역내 국가들의 자율성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