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와 국방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243억 달러 규모로 판매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걸프 산유국 중 최대 규모인 이번 무기 거래는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 세력균형을 다시 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배경: 이스라엘 반대 넘어선 전략적 결단
사우디의 F-35 도입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우위(QME) 원칙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이후 중동 외교 지형이 재편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무기급에 근접하고,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지속하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안보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 봉쇄 작전에 사우디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F-35 판매 카드를 꺼내 들었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이번 승인은 사우디의 대중국 무기 구매 중단 약속과도 연계돼 있다.
파급 영향: 243억 달러 계약의 무게
이번 계약에는 F-35A 전투기 수십 대와 함께 정밀유도무기, 통합작전체계,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지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연쇄 반응을 우려한다. UAE가 이미 F-35를 도입했고,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스텔스 전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록히드마틴은 생산라인 확대를 검토 중이며, 중동 지역 방산 수출이 향후 5년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 군비경쟁과 외교적 해법 사이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의 강력한 반발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봉쇄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리 세력을 통한 비대칭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역설적으로 협상 촉진 효과다. 군사력 격차가 벌어지면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유인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해 중국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군사 신뢰구축은 여전히 취약하다. F-35 배치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도 남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사우디는 F-35를 언제 실전 배치할 수 있나
계약 체결 후 생산과 인도까지 통상 3~4년이 소요된다. 조종사 훈련과 정비 인프라 구축을 고려하면 실질적 전력화는 202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초기 물량은 제한적이며, 완전한 편대 운용은 2030년대 초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왜 이번에는 반대하지 않았나
이스라엘은 자국의 F-35I 아디르가 사우디 기종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보장을 받았다. 또한 사우디와의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이란 공동 대응 메커니즘 마련 등이 패키지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이란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이해가 일치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