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외교부는 이란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회담이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이번 주 중 개최 예정이었던 이 회담은 전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참가국 간 조율 실패로 무산됐다.
중재 외교의 한계
오만은 전통적으로 이란과 서방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2015년 이란 핵합의 협상 당시에도 비공식 접촉 장소를 제공했고, 최근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시 한번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테헤란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자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조기 해결을 촉구해왔으나, 이란과 미국 모두 강경 입장을 유지하면서 외교적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에너지 안보 우려 확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다. 회담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실시간 지정학 리스크 추적 플랫폼 WARX.LIVE에서는 호르무즈 관련 이벤트가 최상위 리스크로 분류되며 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우회 수송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물량의 일부에 불과해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보험료 상승과 운송 지연으로 아시아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협상 재개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란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을 재개하고, 오만이 다시 중재에 나서는 경우다. 이 경우 호르무즈 회담이 수 주 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란이 후티 반군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 범위를 확대하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홍해와 페르시아만 양쪽 모두에서 해상 운송 리스크가 중첩되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심화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회담은 왜 중요한가
이란과 걸프 산유국들이 직접 대화하는 거의 유일한 채널이다. 군사적 충돌 없이 긴장을 관리할 수 있는 외교적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회담 연기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증가로 상승 압력이 작용한다. 하지만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