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의 주요 전장인 마립과 타이즈 지역을 향한 후티 반군의 진격이 본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의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후티는 최근 들어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장악한 마립 주(州) 외곽과 타이즈 서부 고지대를 향해 병력을 집중 투입 중이다. 이 두 도시는 예멘 중부와 남부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후티가 이곳을 장악할 경우 예멘 전역의 군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립·타이즈, 예멘 내전의 분수령
마립은 예멘 최대 가스전과 발전소가 밀집한 에너지 허브이자, 사우디와 예멘을 연결하는 보급로의 핵심 거점이다. 타이즈는 예멘 제3의 도시로 홍해와 인접해 있어 해상 통로 통제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줄곧 이 지역을 노려왔으나, 사우디 공군의 공습과 정부군의 저항으로 수년간 교착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과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면서 후티는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활용한 비대칭 전술로 전선을 밀어붙이고 있다. WARX.LIVE 등 분쟁 모니터링 플랫폼은 지난달부터 마립 남부에서 후티의 야간 기습이 빈번해졌다고 전했다.
중동 전선 확대와 사우디 딜레마
후티의 공세는 단순한 내전 차원을 넘어 걸프 산유국 전체의 안보 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사우디는 예멘 개입 이후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부었지만, 후티를 제압하지 못한 채 장기전에 빠졌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 중인 사우디로서는 후티와의 전투가 지속될 경우 이란 및 그 동맹 세력과의 갈등이 심화돼 중동 외교 재편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후티가 마립을 장악하면 사우디 남부 국경 지대에 대한 직접 위협이 현실화되고, 예멘 정부군의 사기는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째, 후티가 마립과 타이즈를 동시 공략해 예멘 전역을 사실상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사우디는 직접 지상군 투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고, 이란은 후티를 통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공군 지원을 대폭 늘려 후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전선을 고착시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예멘 내전은 소모전 양상으로 재편되지만,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자주 묻는 질문
후티 반군은 왜 지금 마립과 타이즈를 노리는가?
두 지역은 예멘 중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이자 에너지 자원과 해상 보급로를 장악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후티는 최근 이란의 군사 지원이 강화되면서 비대칭 전술을 활용해 공세를 재개했다.
사우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사우디는 공군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예멘 정부군에 대한 무기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만큼, 전면전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