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선박 항로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수일 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이란이 독자적 물류 체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호르무즈 신규 해상 루트 발표 임박

배경: 페르시아만 지정학의 새 국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탱커 전쟁'을 통해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미국 측의 압박이 먼저 가해지면서, 테헤란은 오만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대안 경로 개발을 서둘러왔다. WARX.LIVE 등 국제 안보 모니터링 플랫폼들은 이란이 최근 수개월간 오만 영해 인근에서 수심 측량 작업을 집중했다고 전했다.

파급 영향: 물류 비용과 지역 동맹

신규 항로가 실제 가동될 경우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경로가 다변화된다. 다만 오만 영해를 경유할 가능성이 높아 마스카트 정부와의 조율이 관건이다. 오만은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표방해왔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해협 우회 항로는 운항 거리가 늘어나 물류비 상승을 부를 수 있다. 이는 최종적으로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전망: 두 가지 시나리오

첫째, 이란이 오만과 합의에 성공해 실질적인 대체 항로를 확보하는 경우다. 이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 효과는 반감되고, 걸프 지역 해양 질서는 다극화 국면으로 접어든다. 둘째, 오만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해 협력을 거부하는 시나리오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육로 수송망 확대나 파키스탄 과다르항 활용 등 육상 우회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문제다. 우회 항로는 운항 시간과 연료비를 증가시켜 톤당 수송 단가를 끌어올린다. 따라서 완전 대체보다는 부분적 분산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만은 왜 이란과 협력하나?

오만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지만 사우디나 UAE와 달리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리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양안을 공유하고 있어, 해상 안보 협력이 자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