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구상을 언급하면서 걸프 지역 에너지 안보 재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트럼프, 호르무즈 우회 파이프라인 구상 언급

호르무즈 우회로의 오랜 구상

호르무즈 해협 우회 파이프라인은 사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1970년대 이란 혁명 이후 걸프 산유국들은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에 대비해 여러 차례 대안 수송로 건설을 검토해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연결되는 페트롤라인을 운영 중이며, UAE도 아부다비에서 후자이라까지 육상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의 수송 용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을 대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분석 플랫폼들은 트럼프의 이번 언급이 단순한 레토릭을 넘어 실제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파급력

호르무즈 우회 파이프라인이 실현될 경우 중동 권력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유일한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대규모 우회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란의 지정학적 영향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사우디와 UAE는 에너지 수출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수조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건설비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공사 기간이 현실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요르단, 이라크 등 경유 예정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성도 변수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걸프 동맹국들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며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구상이 정치적 수사에 그치는 경우다.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외교 조율이 필요한 만큼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적 카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가 실제 건설 가능한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경제성과 정치적 합의가 관건이다.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며, 경유국들의 안보 보장과 수익 배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실행에 옮겨진 적은 없다.

이란의 반응은 어떨 것으로 예상되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핵심 억지력으로 여겨왔다. 우회로 건설 움직임이 구체화되면 강력히 반발하며 역내 대리 세력을 동원한 방해 공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