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레바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란과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경제 전략을 본격화했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가장 공격적인 대(對)레반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UAE는 베이루트 항만과 인프라 재건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 레바논 대규모 투자로 이란 세력권 잠식 나서

배경

레바논은 2019년 경제위기 이후 국가 부도 상태에 빠졌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헤즈볼라의 군사·경제적 부담이 커졌고, UAE는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레바논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아부다비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WARX.LIVE가 추적한 중동 자금 흐름을 보면, UAE 국부펀드가 지난해부터 레바논 부동산과 에너지 섹터를 주목해온 것으로 나타난다.

파급 영향

UAE의 투자는 레바논 내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레바논 정부와 기독교·수니파 세력은 걸프 자본에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고, 이는 헤즈볼라의 입지를 자연스럽게 축소시킨다. 이란 입장에서는 시리아에 이어 레바논마저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베이루트 항만 재건 사업은 이란의 무기 밀반입 경로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UAE가 홍해·레반트를 잇는 물류 허브 전략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UAE 투자가 성공하며 레바논이 친(親)걸프 국가로 재편되는 경우다. 헤즈볼라는 무장 조직으로서의 정당성은 유지하되 경제·정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두 번째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반발하며 UAE 자산을 표적으로 삼는 상황이다.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UAE 이익을 공격했던 선례가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전자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이란의 비대칭 보복 능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자주 묻는 질문

UAE는 왜 레바논에 투자하나?

경제적 수익성보다는 지정학적 포석이 크다.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지중해 접근로를 확보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아부다비는 이미 이집트·수단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어떻게 대응할까?

직접적인 무력 충돌보다는 정치적 방해 공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 의회를 통해 투자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친(親)헤즈볼라 언론을 동원해 UAE를 외세로 규정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