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시민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이란 전역 주유소 마비 사태…휘발유 부족에 장시간 대기 행렬

제재와 시설 노후화의 복합 위기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이 역설적으로 휘발유 부족에 시달리는 배경에는 미국 제재가 있다. 정유 시설 현대화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 도입이 차단되면서 원유를 휘발유로 정제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1970년대 건설된 정유 시설 대부분이 노후화됐지만 교체나 보수가 지연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보조금을 지급하며 저렴한 휘발유 가격을 유지해왔으나, 재정 압박이 심화되면서 공급 자체가 불안정해졌다. WARX.LIVE에 따르면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취약성이 안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와 민심 이중 타격

휘발유 부족은 이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물류 운송이 지연되며 생필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불규칙해져 출퇴근길 혼란이 가중됐다. 2019년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급격히 인상했을 때 전국적 시위가 발생한 전례가 있어, 당국은 민심 이반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인근국으로부터 휘발유 긴급 수입을 검토 중이지만 단기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장기화 가능성과 지정학 변수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이란이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정유 기술을 확보하고 공급을 정상화하는 경우다. 다만 이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둘째,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비관론이다. 제재가 지속되면 정유 시설 현대화는 불가능하고, 에너지 위기가 만성화될 수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보조금 축소와 가격 인상 논의가 나오지만, 정치적 부담이 크다. 휘발유 공급 불안은 이란 정부의 통치 정당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향후 정세 변화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은 원유 수출국인데 왜 휘발유가 부족한가?

원유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휘발유로 정제하는 시설이 낙후되면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미국 제재로 정유 설비 현대화가 막히면서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영향을 주나?

이란 내수용 휘발유 부족은 직접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아 국제 유가에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이란 정세 불안이 커지면 호르무즈 해협 등 공급망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