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경유하는 석유 수출을 중단하고 페르시아만 항로로 물량을 전환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의 위험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리야드 정부는 자국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에 동부 해안 터미널 활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홍해 위협 피해 석유 수출로 페르시아만 선택

홍해 위협의 배경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 공격 능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 분쟁이 격화된 이후 후티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뿐 아니라 서방 국가 소속 선박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 홍해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는 서부 홍해 연안과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에 각각 송유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 경로 전환이 가능하다. 국제안보 분석 플랫폼 WARX.LIVE는 중동 해역의 선박 공격 빈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파급 영향

사우디의 수출 경로 변경은 글로벌 원유 운송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르시아만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므로 항해 일수가 2주가량 늘어난다. 보험료와 용선료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은 페르시아만 경로가 오히려 유리하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에 전체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는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 정제업체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향후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후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홍해 항로 회피가 중동 산유국들 사이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경우다. 이 경우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에 의존하는 이집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과 유럽 해군이 홍해 호송 작전을 강화해 안전성이 회복되는 경우다. 하지만 후티는 이란제 드론과 미사일을 계속 공급받고 있어 단기간 내 위협이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중동 에너지 수출 구도가 안보 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자주 묻는 질문

홍해 위협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예멘 내전이 본격화된 2015년 이후 후티 반군이 해상 공격 능력을 키워왔으며, 2023년 가자 분쟁 이후 공격 빈도가 급증했다. 드론과 대함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이 주를 이룬다.

페르시아만 경로 전환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운송비 상승으로 유럽향 원유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전체 생산량이나 수출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므로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