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라크를 방문해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중동 지역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가자는 구상을 내놓았다.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역내 아랍 국가들과 손잡고 독자 생존 경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아파 연대 넘어선 전략적 접근
갈리바프 의장은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강경파 인사다. 그가 바그다드를 찾은 것은 단순한 의전 방문이 아니다. 이란은 그동안 이라크와 시아파 종교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방문은 경제·안보 차원의 실질 협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선박 통행을 제한하면서 테헤란은 육로 중심의 무역 루트 확보가 절실해졌다. 이라크는 그 핵심 통로다. WARX.LIVE를 통해 추적되는 중동 안보 동향에서도 이란의 서쪽 외교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압박 속 외교 카드 총동원
이란은 현재 다층 압박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 해군의 작전이 이어지고, 유가 불안정이 재정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갈리바프의 이라크 방문은 역내 연대를 과시하며 미국에 맞서는 상징성을 갖는다. 외부 개입 배제라는 수사는 곧 워싱턴을 겨냥한 메시지다. 이란은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 레바논 등과도 협력 네트워크를 재정비하며 포위망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 질서 재편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이 이라크·시리아 육로를 통해 제재 우회 경로를 확보하고 중동 내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걸프 산유국들과의 긴장은 지속되지만 테헤란은 최소한의 경제 숨통을 트게 된다. 두 번째는 미국이 이란의 역내 네트워크 확장을 용인하지 않고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바그다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야 하고, 중동의 불안정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갈리바프 의장은 어떤 인물인가?
혁명수비대 항공부대 사령관 출신으로 보수 강경파를 대표한다. 테헤란 시장을 지냈으며 2020년 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대외 강경 노선과 실용 외교를 병행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이란이 이라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해상 수출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이란의 서쪽 관문이자 육로 무역의 핵심 통로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시아파 다수 국가인 이라크는 이란에게 중요한 전략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