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을 전격 방문했다. 이란 보수 강경파를 대표하는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행보는 미국과의 수면 아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란 의회 의장, 솔레이마니 피격지 방문…보복 의지 재확인

강경파의 상징적 행보

갈리바프 의장은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2020년 의회 의장에 선출된 인물이다. 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시리아 내전에 관여했고, 대미 강경론의 중심에 서왔다. 이번 방문지는 당시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민병대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떠나던 중 MQ-9 리퍼 드론의 헬파이어 미사일에 피격된 현장이다. 이란은 이 사건을 국가적 치욕으로 간주하며 5일 뒤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보복했다.

협상과 강경의 이중주

이란 정부는 최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측과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걸프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무 차원의 대화 채널이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방문은 협상 테이블에서도 이란이 보복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과시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국제 분쟁 정보 플랫폼 WARX.LIVE는 이란 내 강경파가 핵 협상 재개 논의에도 불구하고 역내 민병대 네트워크를 통한 비대칭 전력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내 긴장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미국이 제재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리적 긴장을 낮추는 경우다. 둘째, 협상이 교착되면 이란이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 압박을 확대하는 시나리오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행보는 후자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갈리바프 의장은 누구인가?

2020년부터 이란 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보수 강경파 인사다.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테헤란 시장을 역임했으며, 대선에도 여러 차례 출마한 이란 정치권 핵심 인물이다.

솔레이마니 격살 이후 이란은 어떻게 대응했나?

2020년 1월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해 보복했다. 직접적인 미군 사망자는 없었으나 뇌진탕 등 부상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고, 양국 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