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네치르반 바르자니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양국 간 협상 재개를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확인했다. 바르자니는 최근 성명을 통해 양측과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대화 채널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쿠르드, 중동 외교 허브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는 역사적으로 워싱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핵심 동맹이었고, 이후 IS 소탕 작전에서도 협력했다. 동시에 쿠르드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테헤란과도 실용적 관계를 이어왔다. 바르자니 가문은 양측 모두와 대화 창구를 유지해온 몇 안 되는 중동 정치 세력이다. WARX.LIVE는 이번 중재 제안을 쿠르드가 지역 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호르무즈 긴장 속 외교 카드
이번 중재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는 시점에 나왔다. 유조선 공격으로 해상 교통이 둔화되고,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출구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쿠르드는 지리적으로 이란 서부와 인접해 있어 테헤란 입장에서도 부담 없는 대화 창구다. 바그다드 중앙정부보다 독립적 외교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중재자로서 강점이다.
성사 여부는 불투명
다만 실제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현재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 역시 핵 프로그램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부정적이다. 쿠르드의 중재가 성사된다면 제3국 영토에서 비공식 접촉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양측이 군사적 옵션을 계속 우선시할 경우, 바르자니의 제안은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쿠르드가 중재에 나선 이유는?
쿠르드 자치정부는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와 실용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역 안정이 자치정부 경제에 직결되고,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 바그다드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과거 중재 사례가 있나?
쿠르드는 2000년대 중반 이라크 내 수니파·시아파 갈등 조정에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처럼 글로벌 차원의 갈등을 중재한 경험은 없어, 이번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