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부에서 미국·이스라엘과의 관계 정립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샤리프 공과대학이 특정 학생을 제명하고 향후 4년간 복학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고, 같은 시기 무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은 양국과의 외교적 접근 필요성을 공개 제기했다.

이란 대학가 '친미 외교' 놓고 갈등…학생 제명·전직 대통령은 개방 촉구

대학가로 번진 외교노선 갈등

테헤란 소재 샤리프대는 이란 최고 명문 공대로 꼽힌다. 이번 제명 조치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학생이 체제 비판 성명을 발표했거나 친서방 성향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 복학 금지는 사실상 학업 단절을 의미한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전문 매체들은 이를 보수파의 통제 강화 신호로 해석한다. 이란 대학가는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 상태다.

개혁파 원로의 이례적 발언

하타미 전 대통령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하며 대화와 개방을 추진했던 개혁파 상징 인물이다. 그는 최근 성명을 통해 미국·이스라엘과의 외교적 접촉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보수 정부의 대치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됐고, 이스라엘과는 수십 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타미의 발언은 제재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일부 국민이 느끼는 외교적 고립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개혁 진영 충돌 가시화

이란 정치권은 강경 보수파가 장악한 상태지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개혁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샤리프대 제명 사건과 하타미 발언이 동시에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보수파는 대학·종교기관을 통해 체제 결속을 다지려 하고, 개혁파는 외교 정상화로 경제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양측 간 간극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대선까지 이 갈등은 이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샤리프대는 어떤 곳인가?

1966년 설립된 이란 최고 명문 공대로, 공학·과학 분야에서 중동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졸업생 다수가 정부·산업계 핵심 인물로 활동 중이다.

하타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은?

개혁파 원로로 재임 시절 언론 자유 확대와 서방과의 문명 간 대화를 추진했다. 현재는 공식 직책 없이 민간 차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