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들이 미국의 對이란 강경정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란 압박 전략이 역내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국경을 마주한 이들 국가는 과거에도 미국-이란 긴장 고조 국면에서 직접적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은 글로벌 원유 공급의 5%를 일시 중단시켰고, UAE 역시 후티 반군과 연계된 공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플랫폼들은 이란의 비대칭 전력이 걸프 지역 인프라를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동맹의 균열
걸프 국가들의 고민은 복잡하다. 이들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의존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원한다. 특히 UAE는 두바이를 통한 對이란 무역으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으며, 사우디는 2023년 중국 중재로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한 이후 대화 채널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에너지 시장 변동성
걸프 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데,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 해상 운송로가 마비될 수 있다. 이는 걸프 산유국들의 수출 차질로 직결되며, 국제 유가 급등은 결국 자국 경제에도 부메랑이 된다. 보험료 상승과 운송 지연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다. 오만은 과거에도 양측 간 비공식 대화 채널을 제공했고, 카타르 역시 외교적 중립을 유지해왔다. 이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경우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독자적 안보 체계 구축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이는 70년 이상 이어진 미국-걸프 동맹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주 묻는 질문
걸프 국가들이 미국 정책에 반대하면 동맹 관계는 어떻게 되나
공개적 반대보다는 조용한 외교를 통해 우려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무기 구매와 안보 협력은 유지하되, 對이란 군사작전 참여나 기지 사용에는 제한을 둘 수 있다. 완전한 동맹 파기보다는 선택적 협력으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이란이 실제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 가능성은
직접 공격보다는 대리 세력을 활용한 비대칭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등이 동원될 수 있다. 이란은 걸프 국가들과의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면 이들 국가의 인프라를 제한적으로 타격해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