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보안 책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헤란이 맞대응 카드를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협상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란 보안수장의 발언은 미국 측에 근본적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테헤란의 입장과 맞물려 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일방적 봉쇄를 철회하지 않는 한, 자국도 해협 통제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WARX.LIVE를 통해 이란의 이같은 발언이 협상용 레버리지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한다.
배경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이 해협의 북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 때마다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본격화되자, 이란은 맞대응 조치로 자국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 통행을 제한해왔다. 바레인은 ADNOC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오만 변수
흥미로운 점은 이란이 오만과 별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오만 해역은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 통로를 이루며, 이란 영해를 우회할 수 있는 대안 항로로 주목받아 왔다. 이란이 오만과 합의에 근접했다는 것은, 선별적 봉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맹국과 중립국 선박에는 통행을 보장하되,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 선박에는 압박을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파급 영향
이란의 이중 전략은 역내 해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를 두고 매일 상황을 점검해야 하는 처지다. 보험료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아예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을 택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조원들은 극한 상황에 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해군이 봉쇄 작전을 이어가는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들과의 근접 대치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과 미국이 제3국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경우다. 이란이 미국에 요구한 근본적 정책 변화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가 핵심 의제일 가능성이 크다. 오만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다.
두 번째는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시나리오다. 이란이 오만과의 협상만 마무리한 채 미국과는 대치를 이어간다면, 역내는 사실상 두 개의 해상 블록으로 쪼개질 수 있다. 친이란 국가 선박은 오만 해역을 통해 우회하고, 서방 동맹 선박은 미 해군 호위를 받으며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이원화 구도다. 이 경우 해운비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나?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기뢰 부설과 고속정 배치로 해협을 일시 차단할 역량을 갖췄다. 하지만 완전 봉쇄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의 반발을 사게 되며, 이란 경제에도 치명타가 된다. 따라서 선별적 위협과 제한적 봉쇄가 현실적 옵션이다.
오만은 왜 이란과 협상하나?
오만은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표방해왔다. 미국·이란 간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며, 자국 해역이 대안 항로로 부상하면 경제적 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 이란 입장에서도 오만과의 협상 타결은 국제 고립을 피하고 역내 우방을 확보하는 전략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