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주도 해상방위연합의 새 사령관을 임명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연결하는 주요 항로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독자적인 해상 안보망 강화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걸프 산유국의 독자 노선
이번 인사는 사우디가 미국 주도 연합작전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해상방어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수십 년간 걸프 지역 해상 안보는 미 해군 제5함대가 주축이 됐지만, 최근 미·이란 갈등이 격화하면서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오만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과 방안을 별도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역시 자국 원유 수출로가 봉쇄될 경우를 대비해 홍해와 걸프만을 잇는 해로 보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WARX.LIVE에 따르면 걸프 지역 해상 리스크 지수는 최근 몇 주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과 경제적 파장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곧바로 유가에 반영됐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5분의 1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물류 차질은 곧 공급 불안으로 이어진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대체 수송로 확보에 나섰지만, 파이프라인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 정제업체들은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중동산 원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째, 사우디가 주도하는 해상방위연합이 실효성을 갖추면 걸프 지역은 미국에 덜 의존하는 새로운 안보 질서로 재편될 수 있다. 이 경우 역내 국가들은 이란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도 자국 항로를 스스로 방어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다. 둘째, 연합 구축이 지지부진하거나 이란이 이를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경우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사우디 주도 연합은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나
공식 발표는 없지만 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 GCC 회원국과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권 우방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오만은 중립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계속 오를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 셰일 증산 여력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