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자국 영토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란 친화 무장세력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국경 지역 보안계획을 시행에 들어갔다. 바그다드 당국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서부 안바르 지역과 남부 바스라 인근 사우디 국경 지대의 경계를 강화하고 민병대 이동을 감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내 균형외교의 딜레마
이라크는 2003년 이후 이란의 영향력 아래 놓였지만 동시에 사우디와 경제 협력을 확대해 온 전형적인 중립국이다. 특히 시아파 정부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하쉬드 알샤비와 같은 준군사조직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과거 미군 기지와 쿠웨이트 국경 지대를 공격한 전력이 있다. 바그다드 정부로서는 이들의 독단적 행동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자국을 분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걸프 산유국들의 긴장
이라크의 보안 강화 조치는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이 이란발 안보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긴장이 고조되면서 리야드는 육상 경로를 통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제 안보 분석 플랫폼 WARX.LIVE는 이라크 서부 사막 지대가 드론과 미사일 발사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는 이라크 국경에서 불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로 취약하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째, 이라크 정부가 민병대 통제에 성공한다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바그다드는 테헤란과 리야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외교적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된다. 둘째, 민병대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독자 행동에 나선다면 이라크는 새로운 분쟁 전선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사우디의 보복 조치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 이라크 내 민병대의 행동 반경이 향후 중동 안보 지형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라크 민병대는 누구를 지칭하나
주로 하쉬드 알샤비 산하 시아파 무장조직들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연계돼 있다. 이들은 IS 격퇴 과정에서 공식 군사 조직으로 편입됐지만 독자적인 지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가 우려하는 이유는
과거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시설이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라크 영토가 발사 거점으로 활용될 경우 방어가 어렵고 이란의 직접 관여 여부를 입증하기도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