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아랍 산유국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독자적으로 참여했다. 이란 외교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의 군사 작전 가담을 맹비난하며, 이를 역내 안보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발로 규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미국 주도 연합작전이 아닌 독자적 판단으로 군사력을 투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걸프 국가들의 전략적 선택
걸프 아랍국들은 그동안 이란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머물러 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이란의 공세적 해상 전략이 자국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입히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수년간 중국 중재로 이란과 관계 개선을 시도했으나, 이번 사태로 다시 대립 국면으로 전환됐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의 이번 결정은 미국 군사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독자 노선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란의 반발과 지역 긴장 고조
이란은 즉각 걸프 국가들의 참여를 배신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 경고했다. 이스마일 바게이 외교부 대변인은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외세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또한 불가리아가 미군 급유기 배치를 허용한 데 대해서도 별도 경고를 발령해, 자국을 둘러싼 군사적 포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조건부 협상 제안도 거부한 상태다.
유가와 해운 시장 전망
걸프 국가들의 직접 참전은 중동 정세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직접 보복에 나서면서 페르시아만 전역이 전쟁터가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이란이 외교적 고립을 우려해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동원한 간접 압박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쪽이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당분간 정상화되기 어렵다. 해운업계는 아프리카 남단 우회 항로를 본격 검토 중이며,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걸프 국가들은 왜 이란 공격에 참여했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UAE는 두바이 항구를 통한 중계무역 타격이 심각해 독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역시 원유 수출 차질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보복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이란은 걸프 국가들의 석유 시설을 직접 타격할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자국도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예멘 후티 반군을 통한 미사일·드론 공격이나 사이버전 같은 비대칭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