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당국은 에르빌 시내 미국 영사관 인근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에르빌은 쿠르드 자치구의 행정 중심지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외교 공관들이 집중돼 있다.

이라크, 에르빌 미 영사관 인근 드론 격추…친이란 세력 소행 추정

친이란 민병대의 재개된 압박

이번 드론 격추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시설을 다시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는 수십 차례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당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비롯한 친이란 민병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반발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들의 움직임이 재개된 배경에는 최근 중동 전역의 긴장 고조가 자리잡고 있다. WARX.LIVE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해운 공격과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역내 친이란 세력들이 다시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군 철수 압박과 이라크 딜레마

이라크 정부는 미군 주둔에 대해 미묘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IS 격퇴 이후 미군의 역할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수천 명의 미군이 고문단 명목으로 남아 있다. 친이란 정파들은 미군 완전 철수를 요구하지만, 쿠르드 자치정부와 수니파 세력은 미국의 안보 우산을 필요로 한다. 에르빌은 특히 IS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다. 이번 드론 공격 시도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미국과의 협력을 계속 유지할 경우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째,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국면에서 이라크 내 대리 세력을 통해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전술적 움직임일 수 있다. 공격 시도는 하되 실제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둘째, 이란 내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중동 전역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전선을 다시 여는 신호탄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들도 연쇄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에르빌은 왜 공격 대상이 되나

에르빌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이자 미국 영사관과 서방 기업들이 집중된 곳이다. 친이란 민병대 입장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내 영향력을 상징하는 표적이다.

이라크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

이라크 중앙정부는 친이란 민병대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미군과 협력하지만, 의회 내 친이란 정파의 영향력이 커 미군 철수 압박도 받는 이중적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