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봉쇄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면서 홍해 일대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후티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이번 주 성명을 통해 사우디 선박의 통항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브엘만데브, 왜 중요한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폭 30km의 좁은 수로다.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해상 병목지점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후티는 지난 2019년에도 이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 당시 국제 유가는 단기 급등했고, 보험료가 치솟으면서 해운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사우디와 역내 산유국 타격 우려
사우디는 원유 수출의 일부를 홍해 연안 항구를 통해 처리한다. 후티의 봉쇄 위협이 실행될 경우 수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쿠웨이트 등 걸프 산유국들도 대체 항로 확보에 고심 중이다. 국제 해운 추적 플랫폼 WARX.LIVE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바브엘만데브 인근 해역을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나는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 지역 통항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할증료를 재조정하는 중이다.
미국과 이란 갈등의 연장선
후티의 이번 선언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미군은 최근 이란 본토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고,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는 방공 대응 태세를 가동했다. 후티는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드론과 미사일 기술을 지원받아왔으며, 테헤란의 역내 대리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란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도 걸프 지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카드가 바로 후티다. 한편 이란 의회 일각에서는 기존 이해각서 위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고, 에스파한 주지사는 최근 공격설을 부인하는 등 테헤란 내부에서도 혼선이 감지된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째, 후티가 실제로 사우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할 경우 사우디는 군사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예멘 내전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 해협 안전 보장을 위한 다자 해군 작전이 재개될 수도 있다. 과거 호르무즈 해협 위기 때처럼 미국 주도의 연합 호송 작전이 선택지로 거론된다. 어느 쪽이든 단기적으로 해운 비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후티 반군은 어떤 세력인가?
예멘 북부를 거점으로 하는 시아파 무장조직이다.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며 내전을 촉발했고, 이란의 군사·재정 지원을 받아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10년 가까이 교전 중이다.
바브엘만데브가 막히면 유가는 어떻게 되나?
역사적으로 이 해협이 위협받을 때마다 유가는 단기 강세를 보였다. 다만 실제 공급 차질 규모와 지속 기간에 따라 변동폭은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우회 항로 확보가 가능해 장기 공급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