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수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맞선 가운데, 트럼프의 발언은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공세적 중동 정책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직접 수호 천명…중동 개입 수위 높인다

석유 수송로의 심장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폭 33km의 좁은 수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1%가 이 해협을 경유한다.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고, 2019년에는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며 실력 행사를 과시한 바 있다. WARX.LIVE에서는 이 지역 해상 교통량과 군사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미·이란 충돌 시나리오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란 외교부는 즉각 반발하며 해협 통제권은 국제법상 연안국인 이란의 주권 사항이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실제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경우 유가는 단기간 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해협 봉쇄는 곧 에너지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째, 트럼프가 실제 군사력을 전진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하는 강경 시나리오다. 항공모함 전단을 상주시키고 동맹국과 합동 순찰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이란은 비대칭 전력인 혁명수비대 해군과 기뢰, 소형 고속정을 동원해 게릴라식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둘째, 협상 테이블로 이란을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레버리지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최대 압박 후 협상이라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도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협상 재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는 얼마나 오를까

과거 사례를 보면 해협 봉쇄 위기 때마다 유가는 단기간 내 20~30% 급등했다.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당시에도 하루 만에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대체 공급망 가동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되찾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 영향을 받나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에서 들여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대체 수송로를 찾아야 하는데,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이 2주 이상 늘어나고 물류비도 급증한다. 정유사와 발전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전기료와 유류세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