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의 거점인 수도 사나 공항을 공습했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가 2022년 휴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수도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내전 재점화 배경
예멘 내전은 2014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듬해부터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했고, 양측의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됐다.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지만, 공식 평화협정 없이 사실상 교착 상태가 지속돼 왔다.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고, 예멘 정부는 반군의 군사력 약화를 위해 이번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WARX.LIVE를 통해 중동 안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지역 전체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역 안보에 미치는 파급력
사나 공항은 후티 반군의 주요 물류 거점이자 대외 연결망이다. 이번 공습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되면 반군의 보급선이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후티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고, 사우디 국경 지대나 홍해 항로를 타깃으로 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예멘 내전은 이미 38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인구 절반 이상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는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로 평가받는다. 내전 재격화는 난민 유입, 식량 위기, 콜레라 확산 등 연쇄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
향후 시나리오
첫째,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해 중국 중재로 복원한 외교 관계를 활용해 양측을 중재에 나설 수 있다. 리야드는 예멘 안정 없이는 자국 경제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둘째, 후티가 대대적 보복에 나서며 사우디 석유 시설이나 홍해 항로가 다시 위협받는 최악의 경우다. 이 경우 유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하다.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 등을 통해 사태 확대를 막으려 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예멘 내전은 왜 이렇게 오래 지속되나
종파 갈등, 부족 분쟁, 외부 개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후티는 시아파 자이디 계열이고, 예멘 정부는 수니파가 주축이다. 사우디와 이란이라는 중동 양대 강국이 각각 지원하면서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영토 분할과 권력 분배를 둘러싼 합의점을 찾지 못해 휴전은 반복적으로 깨졌다.
홍해 항로는 왜 중요한가
홍해는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유럽-아시아 해상 무역의 핵심 통로다.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12% 이상이 이곳을 지난다. 후티 반군이 이 항로를 위협하면 운송 비용이 급증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다. 특히 에너지와 곡물 수송에 타격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