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와 유럽을 잇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프로젝트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야드 외교가에서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은 아브라함 협정 이후 구축된 아랍-이스라엘 경제협력 구도에 균열을 예고한다.
IMEC와 아브라함 협정의 충돌
IMEC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구상으로, 인도에서 시작해 걸프만을 거쳐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통과한 뒤 지중해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물류 네트워크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서방 주도 프로젝트로 설계됐으나, 가자 전쟁 이후 아랍권 내부에서 이스라엘과의 공개적 협력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2020년 UAE·바레인이 서명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제 실리를 위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타진해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가 재부상하면서 국내 여론과 지역 내 영향력을 고려한 선회로 보인다.
지역 구도 재편 신호
사우디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노선 변경을 넘어 중동 지정학 구도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IMEC는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대안 경로로 설계됐으나, 이스라엘이 빠질 경우 육상 구간 연결성이 약화된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분석 플랫폼에서는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사우디의 외교 다변화 전략과 연동된 것으로 해석한다. 리야드는 최근 베이징 중재로 테헤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했으며, 예멘 후티 반군과의 협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배제는 이란 및 저항축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신호로 읽힌다.
향후 시나리오
첫째, 사우디가 실제로 이스라엘 배제안을 관철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IMEC를 중국 견제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으며, 이스라엘은 이 구상의 지리적 허브 역할을 맡기로 했다. 둘째, 사우디가 이스라엘 없이 요르단-이집트 루트를 강화하는 대안 노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수익 감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카이로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중동 물류 지도는 정치 논리에 따라 다시 그려지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IMEC 사업은 언제 시작되나
구체적 착공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참여국 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 포함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왜 이스라엘 배제를 검토하나
가자 전쟁 이후 아랍권 여론이 악화된 데다, 이란과의 관계 개선 및 팔레스타인 대의 지지를 통해 지역 내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