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과 가스운반선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좁은 해협은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다. 이란의 이번 행동은 국제 해운 안보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33km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5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 걸프 산유국들의 수출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쳐야 한다. 이란은 과거에도 서방의 압박이 강화될 때마다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지정학적 긴장을 조성해왔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양국은 상대방 유조선을 공격하는 '탱커 전쟁'을 벌인 바 있다. WARX.LIVE에 따르면 중동 지역 해상 충돌 리스크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에 미치는 파장
이번 공격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유조선과 가스선에 대한 직접 타격은 보험료 상승과 우회 항로 선택을 유발하고, 이는 곧 운송비 증가로 이어진다. 아시아로 향하는 LNG 선박들도 호르무즈를 경유하는 만큼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해사기구와 유엔 안보리는 항행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며 이란의 행동을 규탄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해군이 이 지역에 전력을 증강할 경우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
첫째, 외교적 중재를 통한 긴장 완화 시나리오다. 오만과 카타르 같은 중재국들이 나서 이란과 서방 사이의 대화 채널을 열 수 있다. 이 경우 해협 통행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에너지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둘째,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되는 시나리오다. 미 해군이 호위 작전을 강화하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반발하면서 소규모 교전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유 운송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파이프라인과 육상 운송로 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면 어떻게 되나
걸프 산유국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나 아라비아해로 우회 수출할 수 있지만 용량이 제한적이다. 전면 봉쇄 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하며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완전 봉쇄는 이란 자신의 수출도 막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장기 지속은 어렵다.
이란은 왜 지금 이런 행동을 하나
서방의 제재 압박이 강화되거나 역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 이란은 해협 통제력을 과시하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 한다. 국내 강경파의 압력과 경제 위기 속에서 대외 강경 노선을 통해 정권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