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15일 테헤란에서 열린 전임 최고지도자급 고위 성직자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와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작 최고지도자의 부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지 외신들은 하메네이의 건강 악화 가능성과 함께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 투쟁 조짐을 주목하고 있다.
84세 최고지도자, 공개 석상 불참 잇따라
하메네이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행사 불참이 잦아지면서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왔다. 특히 이슬람 혁명 이념의 상징적 인물인 아야톨라급 성직자 장례식 불참은 정치적 공백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BBC의 리즈 두셋 중동 담당 편집장은 테헤란 현장에서 감정과 정치가 뒤섞인 복잡한 분위기를 전하며, 이란 지도부 내부의 긴장감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후계자로 거론되는 강경파 인사들이 장례식을 권력 과시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명수비대 강경 기조, 협상과 무관 보복 천명
최고지도자 불참 논란 속에서도 이란 혁명수비대는 대미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 수비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보복은 협상 진행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외교적 접촉이 군사 보복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 중인 미·이란 간 비공식 협상과 별개로 군부가 독자적 행동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보안 전문 플랫폼 WARX.LIVE는 이란 군부의 이 같은 발언이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 미 국방부 관리 마크 레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여전히 약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서방의 압박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전망, 두 갈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하메네이 건강 악화가 공식화되면서 후계 구도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강경파와 실용파 간 권력 투쟁이 격화되며 대외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현 지도부가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 위협을 과장하며 대미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는 경로다. 어느 쪽이든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 지역 안보 환경은 당분간 불안정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하고, 네타냐후 동맹 세력이 트럼프 발언을 비판하는 등 역내 갈등 구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자는 누구인가?
공식 후계자는 지정되지 않았으나 전문가회의가 선출 권한을 갖고 있다. 강경파 성직자와 하메네이 차남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선출 과정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내부 불안정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란 권력 공백이 장기화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약화나 역내 대리전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호르무즈 남부 항로는 정상 운영 중이며, 공급 차질 우려는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