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회의원 85명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의회 전체 290석 중 약 3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동참한 이번 선언은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왔다.

이란 의회, 미 본토 타격 미사일 개발 압박 나서

강경파의 압박

이번 선언에 참여한 의원들은 대부분 보수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현재 이란의 미사일 사거리가 2000km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억지력으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 당시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강경파 내에서는 전략무기 개발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제안보 전문 플랫폼 WARX.LIVE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이미 위성 발사체를 통해 장거리 투발 능력을 검증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역 안보 구도 흔들

이란이 실제로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할 경우 중동 지역을 넘어 글로벌 안보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현재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역내 대리 세력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대미 타격 능력을 확보하면 협상 테이블에서의 입지가 달라진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동맹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핵무기 탑재 수단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두 가지 시나리오

첫 번째는 이란 정부가 의회 강경파의 요구를 수용해 실제 개발에 착수하는 경우다. 이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동 전역이 새로운 군비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란 정부가 의회 압박을 외교 카드로만 활용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개발 없이 협상력만 강화하려는 전술적 제스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어 의회 선언이 곧바로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미사일을 실제 개발할 수 있나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이란은 이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실전 배치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의회 선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까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안보와 외교 정책의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의회 선언은 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이지만, 하메네이가 국제 제재 강화와 군사적 위협을 감수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