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하마스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라틴아메리카 주요국의 입장이 명확해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서방 문명이 유대-기독교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서방의 보루라고 규정했다.

아르헨티나, 하마스·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역사적 배경과 밀레이의 외교 노선

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유대인 문화센터 폭탄 테러로 국내에 1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당시 이란과 헤즈볼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진상규명은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다. 밀레이는 취임 이후 이란에 대한 강경 입장을 여러 차례 천명했으며, 전임 좌파 정부들의 중동 정책과 선을 그었다. WARX.LIVE 등 국제안보 전문 플랫폼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지역 외교와 파급 효과

이번 결정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 대열에 아르헨티나가 공식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브라질과 칠레 등 역내 주요국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균형외교를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르헨티나의 테러조직 지정은 양국 간 금융거래 차단과 관련 자산 동결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란과의 외교 관계도 사실상 단절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걸프 산유국들과의 에너지 협력에서도 친이스라엘 노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주도의 대이란 압박 연합에 아르헨티나가 본격 참여하면서 양국 간 군사·정보 협력이 심화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역내 좌파 정부들과의 외교 마찰이 커지면서 메르코수르 등 지역 협력체 내에서 아르헨티나가 고립되는 상황이다. 밀레이의 급진적 외교 노선이 국내 경제 위기 속에서 어떤 실익을 가져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자주 묻는 질문

아르헨티나가 이란과 적대 관계를 선택한 이유는?

1990년대 자국 내 테러 사건에 대한 역사적 앙금과 밀레이 대통령의 친서방 이데올로기가 결합된 결과다.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경제 지원 확보 의도도 작용했다.

이번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연결될 가능성은?

직접적 군사 개입 가능성은 낮지만, 아르헨티나가 대이란 제재 동조국으로 분류되면서 간접적으로 중동 봉쇄 국면에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에너지 수입 루트 다변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