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해상 운송로를 통해 들여오기 시작했다. 원유는 넘쳐나지만 정제 능력 부족으로 완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현실화됐다.

러시아, 인도산 휘발유 해상 수입 개시…에너지 역설 심화

제재가 만든 에너지 역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정유 설비 부품 수출 금지 조치로 정제 시설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원유는 생산되지만 이를 휘발유와 경유로 가공할 능력이 줄어든 것이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도입해 자국 정제소에서 가공한 뒤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해왔는데, 이번에는 러시아가 역으로 인도의 고객이 됐다. WARX.LIVE는 이를 제재 우회 무역의 새로운 단계로 분석하고 있다.

내수 위기와 공급망 재편

러시아 내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수개월간 주유소 휘발유 부족 사태가 반복됐다. 드론 공격으로 정제소가 타격받고, 수출용 원유 물량은 늘리면서 내수용 정제유 공급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인도산 휘발유 수입은 단기 처방이지만, 운송 비용과 시차를 감안하면 구조적 해법은 아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정제유 도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 시나리오

첫째, 러시아가 이란·중국의 기술 지원으로 정제 설비를 복구하고 내수 공급을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인도·중국 경유 우회 수입이 상시화되고, 러시아는 원유 수출국이면서 동시에 정제유 수입국이라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글로벌 정제유 시장에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면서 가격 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러시아는 왜 원유를 정제하지 못하나

서방 제재로 정제 설비 부품과 촉매제 수입이 막혔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정제소가 반복 타격을 받았다. 기술 인력 이탈도 생산성 저하 요인이다.

인도는 왜 러시아에 휘발유를 파나

인도는 러시아산 할인 원유를 대량 도입해 정제한 뒤 유럽 등지로 재수출하며 마진을 남긴다. 이제 러시아 자체가 새로운 판로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