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터키의 차세대 국산 전투기 KAAN에 들어갈 GE 엔진을 7억달러 규모로 판매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S-400 미사일 도입 문제로 F-35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던 터키와의 방산 협력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NATO 동맹 재조정의 신호탄
터키는 2019년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미국 주도의 F-35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 강제 퇴출됐다. 이후 앙카라는 자체 개발 전투기인 KAAN 프로젝트에 집중해왔다. KAAN은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설계됐지만, 핵심 부품인 엔진을 자체 개발하지 못해 외국산 의존도가 높았다. 미국의 이번 엔진 판매 결정은 NATO 내 갈등 완화와 중동 지역 내 터키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안보 전문 플랫폼 WARX.LIVE는 이를 '미국의 중동 동맹국 재편성 시도'로 분석했다.
지중해 세력균형 변화 예고
7억달러 규모의 엔진 판매는 단순 방산 거래를 넘어선다. 터키는 리비아 내전, 시리아 북부 작전, 동지중해 해양 분쟁 등에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미국제 엔진을 탑재한 KAAN이 실전 배치되면 그리스, 이스라엘 등 주변국과의 공중 전력 균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동지중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분쟁에서 터키 공군의 작전 반경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
미 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터키가 S-400 시스템을 계속 보유할 경우 의회 내 반대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 반대로 엔진 판매가 성사되면 앙카라는 F-16 현대화 사업, 유로파이터 도입 등 서방 무기체계와의 통합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중동과 동유럽을 아우르는 안보 지형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KAAN 전투기는 언제 실전 배치되나?
터키 항공우주산업(TAI)은 2028년을 목표로 양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엔진 공급 일정에 따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미국은 왜 터키에 첨단 엔진을 파는가?
NATO 내 균열을 최소화하고 러시아·중국과의 경쟁에서 터키를 서방 진영에 묶어두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중동에서 터키의 군사적 역할이 커진 점도 고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