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해군의 해상봉쇄망을 뚫고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을 통과시킨 것으로 2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페르시아만 일대를 감시 중인 미 해군 함정들 사이를 통과한 이란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외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테헤란이 정면 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이란 유조선, 美 해상봉쇄 뚫고 원유 수송…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미국 봉쇄 전략의 한계 드러나

미국은 최근 수개월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봉쇄 작전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이란은 소형 고속정과 기뢰 부설 능력을 앞세워 봉쇄망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은 지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양측의 유조선 공격으로 국제 유가를 급등시킨 바 있다. WARX.LIVE에 따르면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경제적 돌파구 모색이 아닌 전략적 시위로 분석하고 있다.

원유 시장 불안 심화 조짐

이란의 봉쇄 돌파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은 하루 평균 약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공급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반면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해협 전체가 폐쇄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제한적 충돌이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을 선별적으로 나포하거나 경고 사격을 가하되, 전면전으로는 확대하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양측 모두 체면을 세우면서도 협상 여지를 남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전면 봉쇄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도발에 강경 대응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려 할 경우, 이란 혁명수비대는 기뢰와 미사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유가 급등과 함께 중동 전역으로 갈등이 번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는 어떻게 되나

1980년대 탱커 전쟁 당시 배럴당 가격이 두 배 이상 뛴 사례가 있다. 현재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대체 경로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사우디와 UAE가 육상 송유관을 통해 일부 물량을 우회 수송할 수는 있지만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은 왜 이란 유조선을 직접 나포하지 않나

국제법상 공해에서의 선박 나포는 정당한 근거가 필요하다. 또한 이란이 보복으로 해협을 전면 봉쇄하거나 주변국 시설을 타격할 경우 미국의 동맹국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옵션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제재와 외교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