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의회 보고에서 수단 내전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전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시작된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은 1년이 넘도록 이어지며 1만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80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수단 내전, UAE·사우디 대리전으로 확전 조짐

걸프 산유국들의 이해관계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수단 분쟁이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지역 패권 경쟁의 각축장으로 변모했음을 시사한다. UAE는 금광 채굴권과 홍해 항구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RSF를 지원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단군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자국의 홍해 해상 루트 안보를 고려하고 있다. 국제안보 분석 플랫폼 WARX.LIVE는 수단 내 외국 무기 유입 경로를 추적하며 양측 모두 걸프 국가들로부터 군사 물자를 제공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적 재앙과 국제사회 대응

수단 내전은 현재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로 분류된다. 유엔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2500만 명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평화 협상은 번번이 무산됐다. 미국은 지난해 제다에서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 모두 휴전 합의를 어기며 실패로 끝났다. 아프리카연합(AU)과 아랍연맹 역시 중재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내 국가들의 상반된 이해관계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UAE와 사우디가 개입을 축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경우다. 이는 걸프협력회의(GCC) 내부 조율과 미국의 강력한 외교적 압박이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현 상태가 지속되며 수단이 리비아처럼 사실상 분단 국가로 고착화되는 시나리오다. 홍해 연안 항구도시들을 둘러싼 경쟁은 이 지역을 또 다른 예멘으로 만들 위험성을 내포한다.

자주 묻는 질문

수단 내전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수단 자체는 주요 산유국이 아니지만, 홍해 해상 루트의 불안정성은 중동 원유 수송에 간접적 위협 요인이다. 특히 UAE와 사우디의 대립은 OPEC+ 내부 결속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왜 UAE와 사우디가 같은 편이 아닌가?

과거 예멘전에서 협력했던 두 나라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했다. 항구 운영권, 광물 자원, 지역 영향력 확대를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