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걸프만 일대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서는 전투기 비행음이 들렸고, 페르시아만 연안의 주요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에서는 폭발음이 보고됐다. 양국 간 긴장이 말과 위협을 넘어 실제 타격전으로 번진 것이다.

국제 분쟁 모니터링 플랫폼 WARX.LIVE는 이날 걸프만 일대에서 복수의 군사행동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 시각으로 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대치가 물리적 단계로 격화됐음을 보여준다.

걸프만 일대서 미·이란 군사충돌…타격전 실체 확인

해협 통제권 다툼이 교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 해군은 최근 이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70척의 안전 통과를 조율하며 호위 작전을 벌여왔다. 이란은 이를 자국 영해에 대한 침해로 간주하고 반발해왔다.

반다르압바스는 이란 해군의 주요 기지이자 석유 수출 허브다. 이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것은 미군의 타격이 이란 해군 시설이나 군사 자산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테헤란 상공의 전투기 소리는 이란 공군의 긴급 출격이나 방공 태세 강화를 의미한다.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불씨

이번 충돌은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맞물려 중동 전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공세를 확대하고 있으며, 가자 항구에서는 공습으로 최소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미국의 휴전 중재 시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사우디와 UAE 등 걸프 산유국들이 비축유 방출 카드를 준비하고 있어 가격 급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냐 확전이냐 갈림길

향후 전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갈릴 수 있다. 첫째는 제한적 타격에 그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 성사에 낙관론을 표하며 외교적 해법을 시사했다. CNN의 핵협상 보도를 반박하긴 했지만, 협상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둘째는 보복의 악순환이다. 이란이 사이버 공격이나 대리 세력을 동원해 맞대응에 나설 경우 충돌은 장기화할 수 있다. 이란 해커들이 미 우주군 장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한 사례는 이미 보고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스웨덴 고틀란드섬을 군사요새화하는 등 서방의 군사 태세 강화도 긴장의 불씨가 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중재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오판이나 우발적 충돌이 연쇄 보복을 촉발할 위험은 상존한다.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원유 도입 비용이 증가하고 물류 경로가 우회하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전략비축유 확보와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