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신임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국내 무장단체들을 정부 통제 하에 두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바그다드 정가에서는 이번 발표가 친이란 민병대 조직의 독자 행동을 제약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년 묵은 숙제
이라크 내 무장단체 문제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지속된 고질병이다. 이슬람국가(IS) 격퇴 과정에서 확장된 민병대 연합체 인민동원군(PMF)은 10만 명 이상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공식적으론 국가기관이지만 실제론 독자적 지휘체계와 이란의 재정 지원 아래 움직여왔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요 민병대가 테헤란과 직접 연계돼 있다.
통제 시도의 배경
신임 총리의 이번 선언은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 시도로 풀이된다. 바그다드는 워싱턴의 군사·경제 지원을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무장단체들의 미군 기지 공격이 계속되면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라크 정부는 그동안 민병대 공격에 대해 사실상 방치 또는 묵인 태도를 보여왔다.
실현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일부 소규모 조직만 형식적으로 편입되고 주요 세력은 현상 유지된다는 관측이다. 민병대들은 의회 내 영향력과 지역 기반을 갖춰 정부 명령을 무시할 여력이 있다. 둘째, 이란의 동의 아래 제한적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다. 테헤란이 이라크 정국 안정을 자국 이익으로 판단할 경우 일정 수준 양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완전한 무장해제는 비현실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주 묻는 질문
무장단체들이 순순히 따를까?
과거 사례를 보면 가능성은 낮다. 2020년에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지만 주요 민병대들은 명령을 거부했다. 이들은 정치·경제적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
워싱턴은 이라크 정부의 민병대 통제 시도를 환영해왔다. 다만 실제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군사 협력 수준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