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조작하는 스푸핑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업계와 국제 해사기구 관계자들은 이란발 유조선들이 제재를 피해 원유를 밀반출하기 위해 위치 신호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재 회피 수단으로 전락한 AIS
AIS는 원래 선박 충돌을 막고 해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모든 상선은 자신의 위치와 항로를 실시간으로 송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란 선박들은 신호를 끄거나, 다른 선박의 식별번호를 도용하거나, 실제와 다른 위치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인 만큼, 이 같은 불법 행위는 해상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동시에 국제 제재망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다. WARX.LIVE 같은 실시간 분쟁 추적 플랫폼에서도 이란 해역의 선박 동향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부상했다.
국제 해운과 에너지 시장 파급
스푸핑 활동 증가는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박 보험사들은 페르시아만 항로의 위험 프리미엄을 재산정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란 관련 화물에 대한 보험 인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석유 거래업체들 역시 출처가 불분명한 원유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개상들은 선적 서류와 위성 사진을 교차 검증하는 등 추가 절차를 밟고 있다.
단속 강화와 기술 경쟁
미국과 유럽 해군은 위성 영상과 레이더 정보를 결합해 AIS 신호 없이도 선박을 추적하는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측도 암호화 통신과 야간 환적 같은 우회 기법을 고도화하면서 '창과 방패'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시나리오는 국제사회가 이란과 협상을 재개하면서 스푸핑 활동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강경 기조가 우세해 단기간 내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AIS 스푸핑은 불법인가?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상 AIS 조작은 명백한 위반이다. 하지만 실효적 처벌 수단은 제한적이며, 대부분 제재 대상국 선박이 연루돼 있어 법적 공백이 존재한다.
스푸핑 선박을 어떻게 식별하나?
위성 합성개구레이더(SAR)와 광학 위성 영상을 결합하면 AIS 신호가 없거나 조작된 선박도 탐지할 수 있다. 주요 해군과 정보기관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