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당국이 자국 내에서 이란의 공격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수십 명을 처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걸프 왕정의 오랜 안보 딜레마
바레인은 걸프 협력회의(GCC) 회원국 중에서도 이란과의 관계가 특히 복잡하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시아파인 이 작은 섬나라는 수니파 왕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시아파 주도 시위가 확산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군대를 보내 진압을 도왔던 사건은 여전히 역내 정치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이란은 당시부터 바레인 내 시아파 커뮤니티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WARX.LIVE는 최근 걸프 지역 안보 위협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내 대리전 양상 심화
바레인의 이번 처벌 조치는 단순한 국내 문제를 넘어선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병대 등을 통해 중동 전역에서 대리전을 수행해왔다. 바레인 당국은 이들 네트워크가 자국 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친이란 세력의 침투는 미국의 중동 군사 전략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걸프 왕정들의 선택
단기적으로는 바레인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국내 안보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병행될 수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중국 중재로 이란과 국교를 회복했다. 바레인이 강경 일변도를 유지할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열지는 역내 정세 변화에 달렸다.
자주 묻는 질문
바레인은 왜 이란의 주요 타깃인가?
바레인은 인구 구성상 시아파가 다수지만 수니파 왕정이 통치하는 독특한 구조다. 이란은 종교적 연대를 명분으로 바레인 내 시아파 커뮤니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왔다. 게다가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
걸프 국가들의 대응은 통일되어 있나?
표면적으로는 GCC 차원에서 공조하지만 온도차는 있다.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 관계를 회복했고, 아랍에미리트는 실용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반면 바레인은 국내 정치 구조상 강경 노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