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터키가 주최하는 EFES-2026 다국적 군사훈련에 사상 최초로 참가했다. 양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 넘게 적대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터키는 시리아 북부 반군 세력을 지원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중동 안보 지형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적대에서 협력으로
EFES 훈련은 터키가 2년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이다. 에게해와 지중해 일대에서 진행되며 NATO 회원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참가한다. 시리아의 참가는 2023년 2월 대지진 이후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에 접어든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터키는 시리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중재 역할을 맡으면서 양국 국방장관급 접촉도 이뤄졌다.
지역 안보에 미칠 파장
이번 훈련 참가는 여러 층위에서 파급력을 지닌다. 우선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 세력 공격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 터키는 그간 PKK 연계 쿠르드 민병대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시리아 영토 내 군사작전을 정당화했다.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면 쿠르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여지가 생긴다. 또한 미국의 시리아 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미군은 쿠르드 동맹군과 함께 시리아 동부 유전 지대를 사실상 통제해왔는데, 터키-시리아 화해는 이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 WARX.LIVE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경우다. 국경 재개방, 경제 협력, 난민 송환 논의가 이어지면서 시리아 재건에 터키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 이는 에르도안에게 국내 정치적 성과로도 작용한다. 두 번째는 훈련 참가가 일회성 제스처에 그치는 경우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의 정책 전환이 쉽지 않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발도 변수다. 특히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세력 견제를 위해 공습을 지속해왔는데, 터키-시리아 협력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예루살렘이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시리아는 왜 터키 훈련에 참가했나
경제 제재로 고립된 아사드 정권에게 터키와의 관계 개선은 생존 전략이다. 터키는 시리아 최대 교역 상대였고, 관계 회복은 경제 재건의 발판이 된다. 러시아도 중동에서 터키를 NATO로부터 분리하려는 의도로 이번 화해를 적극 중재했다.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어렵다. 터키는 여전히 NATO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리아 동부 쿠르드 동맹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이스라엘과 협력해 시리아 내 이란 세력 타격 작전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외교적으로는 터키에 압력을 가하면서도 실질적 군사 개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