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사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대규모 자금세탁 조직을 런던 금융가에서 적발했다. 이번 수사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구축한 금융 네트워크의 실체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런던 금융가에 뿌리내린 그림자 조직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규군과 별개로 운영되는 준군사 조직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체제 수호를 명분으로 창설됐으며, 현재는 이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2019년부터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했다. 하지만 이란은 유령 회사와 제3국 중개인을 활용해 제재망을 빠져나갔다. 런던은 국제 금융 허브라는 특성상 이란 측에 매력적인 자금 경유지였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 자금이 런던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가 수년간 의심받아 왔다.
제재 압박 강화로 이어질 전망
이번 적발은 서방 정보기관 간 공조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은 최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해왔다. 금융 네트워크 차단은 이란의 역외 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명수비대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역내 동맹 세력에 제공하던 자금줄이 끊길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암호화폐나 중국 금융망으로 우회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 갈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서방의 추가 제재다. 영국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미국 재무부가 관련 개인과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란의 외환 보유고 접근성이 더욱 제한된다. 두 번째는 이란의 보복 조치다. 테헤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서방 선박을 나포하거나, 사이버 공격으로 영국 금융망을 교란할 수 있다. 과거에도 이란은 제재 강화 때마다 비대칭 전술로 맞대응해왔다.
자주 묻는 질문
혁명수비대는 왜 자금세탁이 필요한가?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정상적인 국제 금융망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석유 수출 대금, 해외 자산 운용 수익 등을 본국으로 송금하려면 우회 경로가 필수다. 유령 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뒤 이란으로 반입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런던 적발이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은?
이란의 역내 영향력 투사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은 이란의 재정 지원에 크게 의존한다. 자금줄이 끊기면 이들 조직의 군사 작전 지속 능력이 타격을 받는다. 다만 이란이 중국, 러시아 등 우방국을 통해 대안 경로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