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하루 3천만 리터의 휘발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일상 경제가 마비 위기에 처했다.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산유국이 자국민에게 연료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란 하루 3천만리터 휘발유 부족 사태…경제 마비 우려

제재와 낙후 시설의 이중고

이란은 원유는 풍부하지만 정제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주도 경제 제재로 정제 시설 현대화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 도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1979년 혁명 이후 건설된 정제소 대부분이 40년 넘게 노후 설비를 그대로 사용 중이다. 여기에 최근 외교 갈등 격화로 유럽산 첨가제 수입마저 중단되며 상황이 악화됐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이란의 실질 정제 가동률은 설계 용량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민 생활 직격탄

테헤란과 마슈하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주유소마다 수백 미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정부는 배급제 강화로 대응했지만 암시장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운송업과 농업 부문이 특히 타격을 받았다. 택시 운전사들은 영업을 중단했고, 농촌에서는 수확철 트랙터 가동이 멈췄다. 이란 경제의 버팀목인 비공식 부문이 흔들리면서 실업률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정권 안정성 시험대

낙관론자들은 이란 정부가 곧 긴급 수입이나 배급 조정으로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본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이번 사태가 2019년 휘발유 가격 인상 당시처럼 대규모 시위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시 시위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구조적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이란은 왜 원유가 많은데 휘발유가 부족한가?

원유를 휘발유로 바꾸는 정제 시설이 낙후되고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재로 시설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란 내수 부족은 수출 여력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현재로서는 제재로 수출 자체가 제한돼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