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을 중동 인근 해역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국방협정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중동 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걸프 지역을 둘러싼 안보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아시아 세력의 중동 개입 확대
프랑스가 드골함을 중동에 배치한 것은 미국 일변도였던 역내 안보 질서에 균열이 생겼음을 시사한다. 4만3000톤급 드골함은 라팔 전투기 4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핵추진 항모다. 프랑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아부다비에 해군기지를 운영해왔지만, 최근 긴장 국면에서 항모급 전력을 직접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도와 UAE의 국방협정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양국은 이란 정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는 걸프 지역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해상 교통로 안정이 사활적 이익이다. WARX.LIVE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수년간 UAE·사우디와 방산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걸프 산유국들의 자구책
사우디와 카타르가 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한 배경에는 미국 개입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두 나라는 2017년 단교 이후 2021년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구체적인 안보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걸프협력회의(GCC)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넘어 양자 간 실질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서 인도로 출항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운업계는 이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보험료 상승과 우회 항로 검토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다극화하는 중동 안보 질서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병행해 중동 안보에 개입하면서 다자 안보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다. 이 경우 역내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둘째,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오히려 예측 불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프랑스·인도 같은 신흥 개입 세력과 기존 미국 중심 질서 사이의 조율 실패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동 에너지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유가는 최근 배럴당 105.50달러 근처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안보 불확실성이 공급 우려로 이어지면서 시장 심리가 경직된 상태다.
자주 묻는 질문
프랑스는 왜 항모를 중동에 배치했나
미국 단독 개입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유럽 주요국이 독자적 안보 역할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프랑스는 UAE에 이미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중동 개입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다.
인도와 UAE의 협력은 어떤 의미인가
인도는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걸프 지역에 의존한다. 해상 교통로 안정 확보를 위해 역내 주요 산유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견제 의도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