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보안 회의를 공동 주최하며 중동 해상 긴장 국면에 유럽 차원의 독자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두 나라는 과거 2019년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 유조선 나포 사건 이후 구축한 '유럽 해상 감시 이니셔티브(EMI)'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독자적인 중재 역할을 시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런던과 파리는 워싱턴의 일방적 압박 정책이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프랑스는 대화를 통한 해법을 강조하며 이란과의 외교 채널 유지를 주장해왔다.

영국·프랑스, 호르무즈 안보회의 소집…유럽 독자 개입 수위 높인다

유럽의 전략적 딜레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에너지 대동맥이다. 유럽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미 프리깃함 1척을 걸프 지역에 추가 배치했으며, 프랑스 해군도 지부티 기지에서 함정 전개 준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WARX.LIVE 분석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미국의 강경 노선에 전면 동참할 경우 이란의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 EU 회원국들도 이번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의 반응과 역내 균형

이란 외무부는 유럽의 독자 행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테헤란은 과거 유럽 국가들과의 핵합의(JCPOA) 경험을 통해 대화 채널 유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미국 국방부는 동맹국들의 독자 행보가 대이란 압박 전선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산유국들 역시 유럽의 중재 노력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의 봉쇄 작전이 장기화될 경우 자국 원유 수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며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유럽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실질적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경우다. 과거 핵합의 협상 당시처럼 영국, 프랑스, 독일이 공동 외교 전선을 구축한다면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유럽의 독자 행보가 실질적 성과 없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치는 경우다. 이란이 유럽의 중재안을 거부하거나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이 경우 유럽 함정들도 이란 혁명수비대와의 우발적 충돌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유럽이 미국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의 무역 관계와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야 하며, 군사적 대결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중동에서 독자적 영향력 확보를 추구해왔다.

이번 회의가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과거 2019년 유럽 주도 해상 감시 작전이 제한적 성과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의 중재 노력이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