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지난 4월 하루 평균 123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미국 제재 국면에서도 생산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증산 압박을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 메이저 기업들이 거부한 가운데, 남미 산유국의 공급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재 속 생산 회복세
베네수엘라는 2019년 미국의 전면 제재 이후 원유 생산이 급감했으나,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채널을 재구축해왔다. 4월 수출량 123만 배럴은 제재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회복세를 보이는 수치다. 국영 석유공사 PDVSA는 선박 위장 기법과 중개 거래를 활용해 제재망 우회 전략을 구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ARX.LIVE 등 에너지 리스크 추적 플랫폼에서는 베네수엘라발 유조선 동향이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의 증산 거부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생산 확대 요구에 불응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 기업은 주주 가치 극대화와 자본 규율 유지를 이유로 단기 증산보다 장기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2022년 유가 급등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을 받았던 상황과 유사한 구도다. 미국 내 셰일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같은 제재 대상국의 공급 변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전망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는 경우다. 이란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해 남미 원유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번째는 제재 강화 국면이다.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이 심화되면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압박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123만 배럴이라는 수출 규모는 글로벌 공급 균형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자주 묻는 질문
베네수엘라 원유는 주로 어디로 수출되나
중국과 인도가 최대 수입국이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 중질유를 정제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거래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일부 물량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재수출되기도 한다.
미국 메이저 기업들은 왜 증산을 거부하나
셰일 개발 비용이 상승한 데다, 주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단기 증산은 유가 하락을 초래해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기후 변화 대응 압박 속에서 장기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